■성명론(性命論)■

성명론(性命論) - 성(性)과 명(命)은 하늘에서 태어날 때 부여한 것이나,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요순(堯舜)처럼 어진 사람이 될 수 있고 장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며 인체와 결부시켜 논하였다.

천인성명(天人性命), 사심신물(事心身物), 장부편차(臟腑偏差), 중용(中庸) 등 사상의학의 주요원리는 성명론과 사단론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성명론(性命論)을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성(性) - 하늘이 부여한 보편적인 진리
■명(命) - 사람의 행동에 따라 정해진 명이 결정 됨

천인성명
해당사항

천기(天機)-하늘이 정한 틀로 객관적인 합법칙성

지방(지구)
구(입)
대동(보편적임)
호선(善을 좋아함)
지(지혜로움)
인륜(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규범)
비(코)
세회(사회)
목(눈)
천시(춘하추동 4시, 자연 발전의 법칙)
이(귀)

인사(人事)-사람 사회의 일

거처(거주하는 곳)
신(신장)
각립(각각 서로 다름)
오악(惡을 미워함)
현(어짐)
당여(군중과 더불어 의지하는 것)
간(간장)
교우(사교)
비(비장)
사무(직무, 일)
폐(폐장)

지(知)-지식을 의미

주책(꾀)
함(턱)
박통(널리 통함)
사심(부정한 마음)
우(어리석음)
경륜
억(가슴)
행검(자기의 행동을 검토함)
제(배꼽)
도량
복(배)

행(行)-행동을 의미

식견
두(머리)
독행(홀로 행함)
태심(나태한 마음)
불초(착하지 못함)
위의(위용)
견(어깨)
재간
요(허리)
방략(방법과 계략)
둔(엉덩이)

한글로 인용하고 일부 원문을 포함한다.

天機가 有四하니 一曰地方이오 二曰人倫이오 三曰世會오 四曰天時니라.
천기(天機)에 넷이 있는데 첫째는 지방(地方)이고 둘째는 인륜(人倫)이고 셋째는 세회(世會)이고 넷째는 천시(天時)이다.

人事가 有四하니 一曰居處오 二曰黨與오 三曰交遇오 四曰事務니라.
인사(人事)에 넷이 있는데 첫째는 거처(居處)이고 둘째는 당여(黨與)이고 셋째는 교우(交遇)이고 넷째는 사무(事務)이다.

耳聽天時하며 目視世會하며 鼻嗅人倫하며 口味地方이니라.
귀로 천시를 들으며 눈으로 세회를 보며 코로 인륜을 냄새 맡으며 입으로 지방을 맛본다.

天時는 極蕩也오 世會는 極大也오 人倫은 極廣也오 地方은 極邈也니라.
천시는 극히 탕(蕩, 지극히 넓고 큰 모양)한 것이고 세회는 극히 큰 것이고 인륜은 극히 넓은 것이고 지방은 극히 먼 것이다.

肺達事務하며 脾合交遇하며 肝立黨與하며 腎定居處니라.
폐(肺)는 사무를 수행하며 비(脾)는 교우를 맺게 하며 간(肝)은 당여를 형성하며 신(腎)은 거처를 정한다.

事務는 克修也오 交遇는 克成也오 黨與는 克整也오 居處는 克治也니라.
사무는 잘 닦아져야 하고 교우는 잘 이루어져야 하고 당여는 잘 정제되어야 하고 거처는 잘 다스려져야 한다.

턱에는 주책(꾀)이 있고 가슴에는 경륜(經綸)이 있고 배꼽에는 행검(行檢, 자기의 행동을 검토함.)이 있고 배에는 도량(度量)이 있다.

주책은 교만(驕慢)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경륜은 자긍(自矜)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행검은 자벌(自伐)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도량은 자과(自誇)하지 말아야 한다.

머리에는 식견(識見)이 있고 어깨에는 위의(威儀)가 있고 허리에는 재간(材幹)이 있고 엉덩이에는 방략(方略)이 있다.

식견은 반드시 빼앗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위의는 반드시 사치함이 없어야 할 것이고 재간은 반드시 게으름이 없어야 할 것이고 방략은 반드시 도적질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귀와 눈과 코와 입은 천기를 인식하는 것이고 폐와 비와 간과 신은 인사를 수행하는 것이고 턱과 가슴과 배꼽과 배는 그 지(知)를 주관하는 것이며 머리와 어깨와 허리와 엉덩이는 행(行)을 주관하는 것이다.

천시는 대동(大同)한 것이고 사무는 각립(各立)한 것이고 세회는 대동한 것이고 교우는 각립한 것이요, 인륜은 대동한 것이고 당여는 각립한 것이요, 지방은 대동한 것이고 거처는 각립한 것이다.

주책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식견은 홀로 행하는 것이요, 경륜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위의는 홀로 행하는 것이요, 행검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재간은 홀로 행하는 것이요, 도량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방략은 홀로 행하는 것이다.

大同者가 天也오 各立者가 人也오 博通者가 性也오 獨行者가 命也오
대동한 것은 天(천)이고 각립한 것은 人(인)이며 널리 통하는 것은 性(성)이고 홀로 행하는 것은 命(명)이다.

귀는 좋은 소리를 좋아하고 눈은 좋은 빛을 좋아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좋아하고 입은 좋은 맛을 좋아한다.

좋은 소리는 귀에 순하고 좋은 빛은 눈에 순하고 좋은 냄새는 코에 순하고 좋은 맛은 입에 순한다.

폐(肺)는 악한 소리를 싫어하고 비(脾)는 악한 빛을 싫어하고 간(肝)은 악한 냄새를 싫어하고 신(腎)은 악한 맛을 싫어한다.

악한 소리는 폐에 거슬리고 악한 빛은 비에 거슬리고 악한 냄새는 간에 거슬리고 악한 맛은 신에 거슬린다.

턱에는 교만한 마음이 있고 가슴에는 자긍하는 마음이 있고 배꼽에는 자벌하는 마음이 있고 배에는 자과하는 마음이 있다.

교만한 마음은 뜻(意)을 교만하게 하는 것이고 자긍하는 마음은 사려(思慮)를 자긍하는 것이고 자벌하는 마음은 조행(操行, 도덕적 행동)을 자벌하는 것이고 자과하는 마음은 지조(志操, 고상한 의지와 절조)를 자과하는 것이다.

머리에는 독단으로 행하는 마음이 있고 어깨에는 사치한 마음이 있고 허리에는 나태한 마음이 있고 엉덩이에는 욕심이 있다.

독단으로 행하는 마음은 이익을 빼앗는 것이고 사치한 마음은 자기를 스스로 높히는 것이고 게으른 마음은 자기를 스스로 낮추는 것이고 욕심은 물건을 도적질하는 것이다.

사람의 귀와 눈과 코와 입은 선을 좋아함이 비할 바 없고 사람의 폐와 비와 간과 신은 악을 미워함이 비할 바 없고 사람의 턱과 가슴과 배꼽과 배는 부정한 마음이 비할 바 없고 사람의 머리와 어깨와 허리와 엉덩이는 태만한 마음이 비할 바 없다.

요(堯)와 순(舜)이 인(仁)을 행한 것은 5,000년 전의 일인데 오늘까지 세상 사람들이 선한 것을 말할 때에는 다 요순을 말하니 사람이 선을 좋아하는 것이 과연 비할 바 없는 것이다.
걸(桀)과 주(紂)가 폭정을 행한 것이 4,000년 전의 일인데 지금도 세상에서 악한 것을 말할 때에는 모두 다 걸주를 말하니 사람이 악을 미워하는 것이 과연 비할 바가 없는 것이다.
공자(孔子)같은 성인으로도 3,000명의 제자가 그 가르침을 받았으나 그 중에서 오직 안자(顔子) 한 사람만이 석달 동안 인(仁)에 어긋남이 없었을 뿐이고 그 나머지는 겨우 하루나 한 달 동안 어기지 않았으며 인을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으로 따른 사람은 다만 72명 뿐이니 사람의 사특한 마음이 과연 비할 바가 없는 것이다.
문왕(文王)이 덕으로 100년을 다스리고 죽었으나 그의 은덕이 천하에 흡족하지 못하고 무왕(武王)과 주공(周公)이 그것을 계승한 후에 크게 다스려졌는데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은 그 지극히 가까운 친척이면서도 오히려 난을 일으켰으니 사람의 태만한 행동이 과연 비할 바 없는 것이다.

귀와 눈과 코와 입은 사람마다 다 요순과 같이 될 수 있는 것이고, 턱과 가슴과 배꼽과 배는 사람마다 다 스스로 요순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폐, 비, 간, 신은 사람마다 다 요순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머리와 어깨와 허리와 엉덩이는 사람마다 다 스스로 요순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귀, 눈, 코, 입이 선을 좋아하는 마음은 보통 사람의 귀, 눈, 코, 입을 가지고 말하여도 요순이 조금도 더 나은 것이 없고, 사람의 폐, 비, 간, 신이 악을 미워하는 마음은 요순의 폐, 비, 간, 신을 가지고 말하여도 보통 사람이 조금도 못할 것이 없으니 사람마다 다 요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때문이다. 사람의 턱과 가슴과 배꼽과 배 가운데 세상을 속이는 마음이 항상 숨어 있으니 그 본 마음을 보존하고 천성을 길러야 사람마다 다 요순처럼 알 게 될 것이고, 사람의 머리와 어깨와 허리와 엉덩이 아래에 백성을 속이는 마음이 종종 비밀히 간직되어 있으니 그 자신을 수양하고 자신의 사명을 바로 깨닳은 연후에라야 사람마다 다 요순처럼 행할 수 있으니 사람마다 다 요순이 되지 못하는 것이 이 까닭이다.

귀, 눈, 코, 입의 정은 길 가는 사람도 의로운 것에 협력하는 것이 다 같으므로 선을 좋아하는 것이다. 선을 좋아하는 실정은 공정한 것이니 극히 공정하면 사사로운 마음이 전연 없을 것이고 폐, 비, 간, 신의 정은 한 집안 사람이라도 각기 자기 이익을 온전히 지키려고 하므로 악한 것을 미워하는 것이다. 악을 미워하는 참된 마음은 극히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니 극히 사사로움이 없으면 또한 극히 공정할 것이다. 턱과 가슴과 배꼽과 배 가운데 자연히 쉬지 않는 지혜가 있어서 다듬고 갈 듯이 성실하게 수양을 하나 교만하며 자긍하며 자벌하며 자과하는 사사로운 마음이 갑자기 이것을 어기면 자연히 아는 것을 버려서 널리 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머리와 어깨와 허리와 엉덩이 아래에 자연히 쉬지 않고 실행하게 하는 힘이 있어서 빛나고 훌륭하나 빼앗고 사치하고 게으르로 도적질하는 욕심이 갑자기 그것을 억누르면 자연히 그 행실을 버림으로써 정당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귀, 눈, 코, 입은 사람마다 다 지혜로운 것이고 턱, 가슴, 배꼽, 배는 사람마다 다 어리석은 것이요, 폐, 비, 간, 신은 사람마다 다 어진 것이고 머리, 어깨, 허리, 엉덩이는 사람마다 다 착하지 못한 것이다.

人之耳目口鼻는 天也니 天이 知也오 人之肺脾肝腎은 人也니 人이 賢也오 我之含頁臆臍腹은 我自爲心而未免愚也니 我之免愚는 在我也오 我之頭肩腰臀은 我自爲身而未免不肖也니 我之免不肖는 在我也니라.
사람의 귀, 눈, 코, 입은 하늘의 위치에 해당하니 하늘은 지혜로운 것이고, 사람의 폐, 비, 간, 신은 사람의 위치에 해당하니 사람은 어진 것이다. 나의 턱, 가슴, 배꼽, 배는 자기 마음만 위하는 것이므로 어리석음을 면치 못하는 것이니 내가 어리석은 것을 면하려는 것도 나에게 있는 것이고, 나의 머리, 어깨, 허리, 엉덩이는 자기 몸만 위하는 것이므로 착하지 못함을 면치 못하는 것이니 나의 착하지 못한 것을 면하려는 것도 나에게 있는 것이다.

하늘이 만민을 나게 할 때에 성(性)으로 혜각(慧覺)을 주니 만민이 사는데 혜각이 있으면 살고 혜각이 없으면 죽는다. 혜각이란 것은 덕(德)이 나오는 데이다.

하늘이 만민을 나게 할 때에 명(命)으로 자업(資業)을 주니 만민은 사는데 자업이 있으면 살고 자업이 없으면 죽는다. 자업이란 것은 도(道)가 나오는 데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 충효우제(忠孝友悌) 등 모든 선이 다 혜각에서 나오는 것이고 사농공상(士農工商) 전택방국(田宅邦國) 등 모든 활동과 활용이 다 자업에서 나오는 것이다.

혜각(慧覺)은 남의 갑절이 되게 해서 가르침이 있게 하려고 하고 자업(資業)은 자기의 욕심을 줄여서 공을 이루려고 하니 혜각이 사사롭고 작은 사람은 비록 그에게 남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간교하기가 조조(曺操)와 같아서 가르침이 있을 수 없고 자업을 지나치게 벌려 놓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록 그에게 남보다 솟아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납기가 진시황(秦始皇)과 같아서 공을 이루지 못한다.

好人之善而我亦知善者가 至性之德也오 惡人之惡而我必不行惡者가 正命之道也라 知行이 積則道德也오 道德이 成則仁性也니 道德이 非他라 知行也오 性命이 非他라 知行也니라.
남의 선을 좋아하고 나 역시 선하게 할 줄 아는 것은 지성(매우 착한 품성)의 덕이며 남의 악을 미워하고 내가 반드시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정명(올바른 사명)의 도이다. 알고 행함이 쌓이면 도덕이며 도덕이 이루어지면 인성(도덕의 극치에 이름)이니 도덕이 다른 것이 아니라 알고 행하는 것이며 성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알고 행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아는 것을 가지고 성(性)을 논하는 것은 가하나 행하는 것을 가지고 명(命)을 논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대답하기를 명이란 명수(命數)이니 착한 행동을 하면 명수가 스스로 좋아지는 것이고 악한 행동을 하면 명수가 스스로 나빠지는 것은 점을 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시전에 말하기를 명(命)을 짝하는(명에 따라 행함.) 것이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한다고 한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당신이 귀로 천시를 들으며 눈으로 세회를 보며 인륜을 냄새 맡으며 입으로 지방을 맛본다고 말하는데 귀가 천시를 듣는다는 것과 눈이 세회를 본다는 것은 가능하나 코가 어떻게 인륜을 냄새 맡으며 입이 어떻게 지방을 맛보겠는가?

나는 말하기를 인륜에 처하여 사람이 밖에 나타난 것을 살펴서 말없이 매 사람의 재능과 행실이 어질고 착하지 못한 것을 탐색하는 것이 냄새맡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방에 처하여 각처의 인민 생활의 유리한 조건을 고루 경험하여 보는 것이 맛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본 마음을 보존한다는 것은 그 마음을 책(責)하는 것이다. 마음이 발고 어두움이 비록 자연히 그런 것 같으나 책하는 자는 맑고 책하지 않는 자는 흐리니 말의 마음 깨닫는 것이 소보다 빠른 것은 말의 마음을 책하는 것이 소보다 빠른 까닭이고, 매의 기세가 소리개보다 사나운 것은 매의 기운을 책하는 것이 소리개보다 사나운 까닭이다. 마음의 맑고 흐린 것과 기상의 강하고 약한 것이 소와 말, 매와 소리개에 있어서도 이치로 미루어 보아 오히려 그러하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혹은 2배, 5배로 다르고 혹은 천배, 만배로 다른 것이 어찌 나면서 곧 얻은 것이며 막연히 생각하지도 않고 아무 노력이 없이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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